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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숨(CodeSoom) 리엑트 11기 마지막 회고 및 후기.. (부제 : 나는 실패했다)

SangYoonLee (SYL) 2022. 10. 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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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을 갖고 마지막 코드숨 회고를 써보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6주차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했다.

 

사실 포기했다는 것 자체가 많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동안 회고를 쉽게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코드숨 리엑트 동기 분들 중 깃허브에서 나를 팔로우하신 한 분이 얼마 전 언팔하신 것을 보고

비록 창피하지만 도망치지 말고 이렇게 후기를 적고 공유하는 것이

코드숨에서 나를 지켜봐 오신 (언젠가 어디에서 또 어떻게 뵙지 모를) 여럿 분들에게도

그리고 이번 실패를 수치만이 아닌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싶은 나 자신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렵게 글을 쓴다.

 

 

나는 웹 개발에 관한 기초 지식이 많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강한 열정을 갖고 코드숨을 신청했다.

물론 1주차부터 매 순간이 고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래서였는지 교육을 끝까지 완주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나도 끝까지 해낼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은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씁쓸하고 불만족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이번 일을 거울 삼기 위해 하나씩 적어보자면

  • 교육의 어려움 극복 실패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함
  • 컨디션 관리를 잘못하는 바람에 의지 또한 같이 무너져버린 것
  • 이렇게 될 것을 예상치 못하고 무리하게 잡아버린 스케줄 탓에 더욱 부족했던 시간

이렇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참여한 기수엔 중간에 추석 연휴가 끼어 있어 다른 기수보다 한 주 더 많은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4주차 내용인 '리덕스'부터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 스노우볼이 되어

6주차에 이르러선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시간을 아무리 들이부어도 진도가 더 이상 나가지 않는

총체적 난국의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내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내용들을 계속해서 학습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진도만 따라가는 데 너무 급급했던 것 같다.

 

한 번 트레이너 분께 솔직한 내 상황을 모두 말씀드리고 조언을 다시 구해볼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도중에 들었지만, 그렇게 하면 내가 현업 개발자 분의 소중한 시간을 너무나 많이 빼앗을 것 같았고

이 문제는 결국은 내 힘으로밖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판단이 들어, 도움을 요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당시에 용기를 한 번 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가 든다.)

 

게다가 이후에 계획한 부트캠프 일정이 교육 도중 (10월부터) 시작되었고

나는 동시에 이 두 가지 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교육 시작 전 열정만 앞섰던 내가 이 둘을 모두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이렇게 일정을 잡은 것이었는데, 정말 큰 오산이었다.

 

그래서 결국 둘 중 하나를 내려놓는 것이 효율적인 면에서도 정신 건강적인 면에서도 나을 것 같아

깊은 고민 끝에 결국 코드숨을 내려놓게 되었다.

 

 

넘치는 열정을 갖고 '어떻게든 한 번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처음 교육을 시작했을 땐

충분히 완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알 수 없는 문제에 가로막혀 오랜 시간 답답할 때도

오기를 갖고 끝까지 붙잡고 늘어져 결국 해결했는데,

결과적으론 이렇게 완주하지 못한 채로 아쉬운 마무리를 하게 되니 내 자신에게 많이 불만족스럽다.

 

그래도 돌아보니 그 동안 열심히 한 덕분이었는지 교육을 통해 얻었던 것 또한 꽤 많았다.

가장 도움이 됐던 두 가지를 말하면, 먼저 다양한 문서와 자료들을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 공부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고

다음으로 DOM, 비동기, Node.JS, React 컴포넌트의 개념과 분리, 리덕스 등

처음 접해본, 그래서 많이 어렵고 낯설었던, 지식들을 알게 되어

웹 개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얻었던 유익이 최근 공부하는 중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얼마 전 '웹 브라우저의 동작 원리'를 주제로 인생 첫 스터디 발표를 준비했는데,

코드숨 과정을 소화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공부했던 경험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비록 중도 포기(라는 불명예)로 코드숨을 마무리하게 되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느낀 점이 정말 많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더불어 교육 도중 부족한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이 자릴 통해 진심으로 감사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P. S.

덧붙여, 혹시 코드숨 교육 신청을 고민하고 계시거나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을 비추어 작은 조언을 드리면..

 

코드숨은 부트 캠프처럼 수강자를 한 명 한 명씩 꼼꼼하게 관리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과제를 못하더라도 아무도 지적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교육을 진행하는 도중 힘이 빠지거나 나태해지려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코드숨 과정 자체가 정말 만만치 않다.

보아하니 많은 수강자 분들이 주니어 개발자이신 것 같아 보였는데, 그분들도 교육을 꽤 어려워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니 혹시 본인이 아직 취준생이거나 학생인 신분이고 HTML, JavaScript를 능숙하게 쓰는데 어려움을 겪으신다면, 좀 더 공부를 하고 난 후에 교육을 신청하시길 권해드린다.

(사전 지식이 많을수록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늘어나는 것 같다.)

나는 교육 시작 전 CS 지식은 전무하고 HTML, CSS, JavaScript의 기초적인 문법 정도만 아는 수준이었는데

매일 평균 5~7시간, 많이는 10시간 이상씩 꾸준히 공부를 한 덕분에 간신히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다.

 

물론 어려운 만큼 얻어가는 것 또한 정말로 많다.

코드숨은 기본적인 공부 방향을 잡아주고 최소한의 지식만을 알려준 뒤, 나머지는 스스로 문서나 자료를 찾아 학습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트레이너 분들이 시간에 맞춰 코드 리뷰를 꼼꼼하게 잘 해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코드 스타일을 개선하고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코드 리뷰를 자주 요청하는 것이 자신의 성장과도 직결된다.

아쉽게도 나는 공부해야 할 내용을 소화하는 것 자체에 대부분의 시간이 필요로 했어서 처음 다짐했던 만큼 코드 리뷰를 자주 요청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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