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개발 IT 연합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이하 멋사)' 대학 11기에 지원해서 합격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동아리에 정말 들어가고 싶어 지원서랑 면접을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서 참으로 뿌듯하다.
사실 나도 멋사 지원을 준비하면서 구글링을 통해 다른 분들의 합격 후기를 여럿 참고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멋사 지원을 준비할 분들이 나의 후기를 보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지원서 작성
우선 지원서에서 내가 받았던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보려 한다.
Q. 다양한 IT동아리 중에서 멋쟁이사자처럼 대학 11기를 선택하고 지원하시게 된 이유를 작성해주세요.
-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멋사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다른 IT 동아리와는 차별화 된 멋사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서 이 점을 강조했다.
- 그리고 멋사 활동을 통해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과정부터 배포까지 꼭 경험해보고 싶다고 작성했다.
Q. 프론트엔드 파트를 선택한 이유와 관련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지, 그리고 이 파트를 통해 어떠한 성장을 희망하시는지 작성해주세요.
- 프론트엔드 개발을 좋아하는 이유를 백엔드 개발과 비교해서 설명했다.
- 인강을 통해 독학으로 웹 개발 공부를 시작했던 것과, 작년에 부트캠프와 온라인 교육에 참여했던 나의 경험을 소개했다.
- 이를 통해 동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을 언급하며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고 싶다고 작성했다.
- 그리고 멋사의 여러 세션들을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Q.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은 협업과 팀워크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공동체입니다. 지원자 본인이 협업과 팀워크를 진행해보았던 경험과, 그 경험을 멋쟁이 사자처럼 대학에서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 작성해주세요.
- 부트캠프에서 처음으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 당시 겪었던 어려움 중 하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 이를 통해 깨달았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설명했다.
- 그리고 이렇게 깨달은 가치를 멋사에 어떻게 적용할 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
- '배려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특히 강조했다.
Q. 본인이 가장 열정을 쏟았던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작성해주세요.
- 작년에 '코드숨' 온라인 교육에 참여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 당시 해당 교육을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들였는지, 이를 통해 얻은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강조하여 성장에 대한 나의 열망을 어필했다.
Q.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은 최소 주 2회 모임 & 10시간 이상의 시간 투자를 권장합니다. 활동 기간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향후 1년 간의 계획은 무엇인지 작성해주세요.
- 멋사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있음을 강조했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 중이라 통학 시간이 짧고, 오프라인 활동 참여에 큰 제약이 없다)
- 구체적인 수치로 매일 멋사 활동 및 개인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 시간을 언급했다. (기본 3시간, 주말은 5시간)
- 그리고 향후 1년 계획은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 CS 지식을 가르치는 전공 수업에 최선을 다하되, 멋사 활동을 좀 더 우선시하여 팀 회의나 스터디를 비롯한 각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새로 학습한 내용은 깃허브에 꾸준히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술 블로그에 매주 2개씩 포스트를 작성한다.
- 코딩 테스트 대비를 위한 문제 풀이 역시 계속 진행하여 올해 안으로 백준 티어 골드를 달성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지원서 작성 기간 동안 답변을 작성하고, 퇴고하고, 지우고, 다시 쓰고를 거의 매일 반복했다.
그렇게 열심히 작성하다 보니, 모든 질문에 500자 글자 제한이 있었는데, 500자를 넘지 않는 답변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필요 없는 말을 (한참을 고민해서 골라) 삭제하고 답변을 전부 다시 작성했는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기억으로는 지원서의 초안을 작성할 때 들인 시간보다 내용을 줄이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렇게 오랜 노력을 들여 지원서를 작성한 덕분이었는지, 1차 서류전형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은 팁을 드리면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서류 전형 때 지원서만 작성하고 제출하기 보단, 본인이 어필할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다 정리해서 지원서에 같이 첨부하는 것이 좋다. 나는 깃허브, 블로그 링크와 작년에 노션으로 작성했던 포트폴리오를 추가 자료로 제출했다. 그리고 나중에 합격하고 나서 들은 이야기인데, 대표님을 비롯한 많은 운영진 분들이 내가 제출한 추가 자료들을 보고 감명을 많이 받으셨다고 한다.
면접 준비 및 후기
서류 다음은 면접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 있는 연합 IT 동아리들은 보통 이렇게 서류와 면접 과정을 모두 거친 후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고 한다.
이번 멋사 11기의 최종 모집인원은 대략 30명 안팎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면접 명단을 보니 서류 합격자는 총 45명이었다. 사실 이때부터 행복회로를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다 (ㅋㅋ).
그렇지만 나의 면접 경험은 제로였고, 임기응변 능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솔직히 면접이 자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서류 준비보다 면접 준비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후회 없는 나의 첫 면접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면접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면접 당일 정해진 시간에 안내받은 구글 미트 링크로 접속하니 면접관은 총 5명이었고 (그 중 2명은 수기 담당이었다), 면접자는 나 외에 다른 한 분이 더 있었다. 면접 방식은, 우선 각자 자기 소개를 30초 내외로 진행한 후 제출한 지원서의 내용에 따라 면접관이 개인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하는 방식이었다.
아래는 대략 기억나는 내가 받았던 면접 질문들과, 이 질문들을 받았던 당시 나의 심정 및 답변이다.
Q. (공통 질문) 자기 소개를 30초 내외로 부탁드립니다.
- IT 동아리, 부트캠프 및 회사에서 면접을 진행할 때 보통 첫 질문을 자기소개로 시작하는 것이 국룰인 걸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일 많이 준비하고 연습한 질문이다.
- 내 캐치프레이즈인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Slow, But Steady)' 성장하는 개발자로 내 자신을 소개했다.
-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과정에서 내 자신을 동화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거북이에 비유했다.
확실히 자기 소개를 미리 잘 준비해두면 운영진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자기 소개를 짧게 준비하더라도 합격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다. 실제로 나와 함께 면접을 보셨던 분은 자기 소개를 '안녕하세요 OO 파트에 지원한 OOO 입니다.' 이렇게 한마디로 끝내셨다. 그럼에도 이후에 본인의 프로젝트 경험을 잘 설명하셔서 그 분 역시 멋사에 최종 합격 하셨다.
Q. 상윤님의 깃허브와 지원서를 보니 이미 많은 경험을 하셨고 실력도 좋으신 것 같다. 멋사는 아무래도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동아리인데, 멋사를 통해 상윤님이 얻어가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 예상 질문이었으나, 순간 준비했던 내용이 생각나지 않았다. (1차 위기) 그래서 그 자리에서 급하게 할 말을 생각했다.
- 솔직히 뭐라고 대답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 대충 '저도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 특히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그러자 꼬리 질문이 들어왔다.
Q. 상윤님께서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 위기의 연속.. 이 역시 임기 응변으로 대처하다가, 막판에 준비했던 내용이 생각나 뒤에 덧붙여 말했다.
- 1. 자바스크립트를 다루는 것이 아직 미숙하다.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 볼 때 인강을 통한 클론 코딩에 많이 의존했어서 그런지, 특정 기능을 내 힘으로 구현하려 할 때 코드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2. 아직 배포를 해본 경험이 없다. 실제로 개인 프로젝트를 했을 때 수많은 에러와 베포 경험 부재로 프로젝트를 결국 완수하지 못했다.
- 이 부분들을 멋사 활동을 통해 보완하고 싶다.
대략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Q. 본인께서 멋사 활동을 통해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있으신가요? 이를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멋사 면접 때 본인이 만들고 싶은 서비스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고 들은 지라, 이 또한 내가 열심히 준비해 둔 예상 질문이었다.
- '방탈출 게임'을 기반으로 한 웹게임 서비스를 구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 실제로 이런 류의 게임을 '미궁 게임'이라 부르고, 최근에도 카이스트 방탈출 동아리에서 직접 개발한 미궁 게임을 출시하여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이러한 사실을 차근차근 설명한 후, 나도 이러한 웹게임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답변을 드릴 때 면접관 분들이 '오~'하는 표정이었어서, 그래도 뻔한 대답은 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안심이 되었다.
Q. 상윤님께서는 리엑트 라이브러리 사용 경험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멋사에서는 웹 개발이 처음이신 분들이 많아서, 팀 활동을 진행할 때 아마 상윤님이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 당연히 괜찮다. 하지만 이 한 마디만 하고 끝내는 것은 질문의 의도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부가 설명을 덧붙였다.
- 나 역시 팀 프로젝트를 처음 진행했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래서 팀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팀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팀원들이 팀 프로젝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 또한 팀 프로젝트를 처음 진행할 때 놓칠 수 있는 부분(팀 내 컨벤션 맞추기, 초기 세팅 등)들을 잘 챙겨서 팀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어필했다.
사실 이 질문 전에 '예전 팀 프로젝트을 진행하실 때 다른 팀원들을 많이 도와드렸다고 하셨는데, 그 때 혹시 리더 역할을 맡으신 건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그 당시 리더는 다른 분이 맡으셨다. 그래서 내가 그 때 리더를 맡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설명하느라 애를 좀 먹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 2차 위기) 그래도 침착하게 위기를 잘 극복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Q. (공통 질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다면 해주시길 바랍니다.
- 그 동안 혼자서 개발을 공부한 시간이 많았었다. 그 이유는 개발자에게 협업 능력이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 본인의 실력이 프로젝트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그러나 협업을 통핸 개발 과정을 처음으로 겪어보면서 이러한 나의 생각에 변화가 생겼음을 언급했다.
- 비록 서로 실력이 좀 부족하더라도 배려와 신뢰를 기반으로 팀원들과 함께 힘을 합친다면,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이는 문제들도 거의 다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 이를 통해 '함께하는 팀원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았으며, 이 가치를 멋사에 참여하여 다른 팀원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 진짜 마지막으로 뽑아주신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내 열정을 최대한 어필하기 위해..)
이 질문을 마지막으로 면접이 모두 끝났다.
면접을 앞두고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였는지 면접이 끝나자마자 온 몸에 힘이 풀렸다. 비록 면접 때 당황도 많이 해서 답변에 대해 조금 미련이 남았고 아쉬움 또한 있었지만, 그래도 첫 면접이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비록 떨어지더라도 후회없이 면접을 치뤘으니 그럼 그걸로 된 거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나가기 전, '비록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는 학교 멋사 대표님의 말씀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정말 감사하게도 최종 합격 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더불어 웰컴 키드를 받았는데, 운영진 분들의 롤링페이퍼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정말 기대에 부응하는 아기 사자가 되자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먹는 기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는 멋사 혹은 다른 IT 동아리를 준비하는 모든 대학생 분들에게도 좋은 소식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취업을 위해 서류나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예비 개발자 분들도 이번 기회에 본인의 꿈과 목표를 이루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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