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연합 동아리 SOPT의 YB 34기에 지원했지만, 아쉽게도 면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SOPT는 멋사 이후로 정말 들어가고 싶었던 동아리였는데, 인생 첫 대면 면접의 벽은 생각 이상으로 높았다.
사실 후기를 쓰기가 망설여졌으나.. 그래도 SOPT에 지원할 다른 분들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그리고 나의 성장을 위해서 이번 SOPT 34기에 지원한 후기 및 느낀점을 남겨본다.
지원서 준비
SOPT 지원서는 질문이 정말 많기로 유명하다. 질문 공개 후 지원 마감까지 대략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고, 8개의 질문에 각각 최대 700자 분량의 글을 작성해야 한다. (분량은 매번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매 기수마다 3가지의 핵심 가치를 공개하는데, 이를 지원서에 잘 녹여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YB 34기의 핵심가치는 공유, 도전, 유대였다.
아래 브런치 글은 SOPT의 임원진 분께서 작성하신 YB/OB 리쿠르팅 과정 및 후기이다. SOPT 지원 후기를 찾아보면 다들 한 번쯤은 봤을 법한 글이겠지만, 모르실 분들도 계실 것 같아 링크를 걸어둔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지원서 작성과 면접 준비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
나는 지원서의 각 질문마다 이 질문이 3가지 핵심 가치 중 어떤 것을 평가하고자 하는지 먼저 파악한 후 지원서를 작성하였다. 아래 링크는 지원서에서 내가 받았던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을 Notion에 정리해둔 것이다. 부디 SOPT를 지원하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
사실, 학교에서 기업체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졸업 팀 프로젝트으로 인해 지원서를 작성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심지어 SOPT YB 모집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그렇지만 마감 4시간 전에 SOPT 지원서 작성을 시작해서 합격 하신 분도 계신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이상 시간 핑계를 댈 수 없었다. 그래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남는 시간 틈틈히 지원서를 작성하고 퇴고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솔직히 내 지원서가 엄청 잘 쓴 지원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원 마감 후 워낙 잘 쓴 지원서를 본 탓인지, 내 지원서는 뭔가 기억에 남는 요소가 부족해보여 계속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합격에 대한 기대감 역시 별로 높지 않았다. 이번 서류 합격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마감 직전까지 어떤 내용을 써야 할 지 몰라 전전긍긍한 질문이 한두개 정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겪었던 경험에 핵심 가치를 녹여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한 덕분인지 이 질문으로 인해 서류 탈락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면접 준비 및 후기
비록 서류에 합격했지만, 대면으로 진행하는 면접은 개인적으로 부담이 정말 컸다.
왜냐하면 안그래도 임기응변 능력이 부족한데다가 대면 면접 경험이 하나도 없는 내가 과연 면접장에서 예상치 못한 질문들을 잘 대처할 수 있을지, 그리 자신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멋사 면접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서 그나마 좀 괜찮았는데 말이다. 물론 긴장은 그 때도 정말 많이 했다.)
면접 시간표를 확인하고 한 번 계산해보니 대략 최종 합격 인원의 2배수를 면접 대상자로 뽑은 것 같았다. 그 말은 즉슨, 면접에서 중간 안에는 들어야 최종 합격을 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미 열정과 능력을 검증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대면 면접 경험이 하나도 없는 내가 과연 뽑힐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으니 우선 결과는 신경쓰지 말고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구글링을 통한 예상 질문들을 쭉 적어봤는데, 그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학교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입장에서 이 짧은 시간안에 모든 질문을 준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우선 공통으로 나올 수 있는 질문들 각각마다 나의 관련 경험과 핵심 키워드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준비했고, 내가 작성한 지원서를 바탕으로 예상 가능한 질문들을 추려서 연습했다.
보통 다른 지원자들은 친구들과 함께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나는 그럴 사람이 없어서 혼자 연습했다.
SOPT 면접은
- 아이스 브레이킹
- 회장단 다대다 면접 (25분)
- 각 분야별 파트장 일대일 면접 (25분)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 당일 내내 엄청 긴장했는데, 그래도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 덕분에 긴장을 어느정도 풀 수 있었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횡설수설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다.
사실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워낙 긴장을 많이 했던 탓인지, 면접이 끝나니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래도 대충 기억을 더듬어보면, 회장단 면접에선 공통 질문은 따로 없었고, 각자의 지원서를 바탕으로 협업 중 발생한 갈등 상황과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어보셨다. 그리고 웹 파트장 면접에선 역시 협업을 중심으로한 질문들이 많았고, 주로 내가 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물어보셨다. 솔직히 나는 회장단 면접보다 파트장 면접이 더 힘들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들도 대부분 파트장 면접에서 받았다.
웹 파트장 면접 중 난처했던 경험을 조금 말하자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가 새해야지면서 질문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파트장님께 어떤 질문이었는지 다시 여쭤본 후 대답을 이어나갔다.
기술 질문도 하나 받았는데, 하필 준비하지 못한 부분에서 나왔다. 개인적으로 React 쪽을 중점적으로 준비했지만, 내가 받은 질문은 자바스크립트 관련 기술 질문이었다. 결국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하나, '작년 멋사에서 팀원들이 자신을 표현한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을 그 당시 상황과 함께 소개해주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몰라 머리가 멍해지기도 했다.
면접이 마무리되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대신 나는 파트장님께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이 때 파트장님께서 잠시 머뭇거리시더니, 2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해주셨다.
- 답변 내용이 전반적으로 완전히 정돈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 구체적인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조금 추상적으로 답변을 해주셨다.
확실히 경험 부족, 준비 부족의 결과였다. 회장단 면접에서 내 옆에 있었던 면접자 분은 대학교에서 IT 동아리 회장을 하셨던 분이셔서 그런지 경험도 많으셨고, 대답도 청산유수처럼 막힘 없이 하셨다. 얼마나 꼼꼼히 그리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했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에 비해선 나는 경험도 노력도 부족했다. 그만큼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 같고, 너무 안일하게 준비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경험을 통해 여러모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면접은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후회가 많이 남진 않는다. 사실 SOPT에 지원한 것 자체가 나에게 큰 도전이었는데,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도전한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경험을 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우선 지금은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다음에 찾아올 더 좋은 기회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삼아야겠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SOPT 지원자 분들은 저와 달리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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